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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 매물 "홍수" .. 인력난/자금난에 원가부담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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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매각등 중소기업의 매물을 전담하고 있는 중소기업은행 관리부에는
    요즘 하루에 서너건이상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한달평균 1백건이 넘는 수치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중소업체들의 매물홍수는 중소기업은행뿐 아니다.

    다른 시중은행을 비롯, 기업매수를 전문으로하는 KTB컨설팅 한국M&A
    한국기업매수정보등도 마찬가지다.

    KTB컨설팅의 경우 한달에 10여건이상의 기업을 팔아달라는 주문이 몰려
    들고 있다.

    잘나가는 회사사장들도 작자만 있으면 팔아달라고 주문을 내놓고 있다.

    "중소제조업체 사장중 요즘 기업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평생 배운
    것이 기계만지는 것이고 종업원과 딸린 부양가족들을 생각해 어떡해서든
    열심히 기업을 꾸려가야 한다는 생각이죠"

    신생정밀의 최용식사장은 제조업을 운영해본 사람만이 제조업체의 어려움을
    안다면서 30여년동안 기업을 해봤지만 올해처럼 어려운것은 처음이라고
    말한다.

    최사장의 말은 엄살이 아니다.

    중소업체사장들은 한결같이 올해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올들어 중기경영난이 심화되자 중소업체들의 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부도로 인한 어쩔수없는 매물도 있지만 이중 상당수는 중기운영이 더
    어려워지기전에 팔아치우자는 흑자기업들도 많다.

    중기경영난의 원인은 여러가지다.

    인력난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올해엔 원자재값 인상으로 원가부담도 높아졌고 자금난은 더욱 심해졌다.

    신생정밀같은 회사는 초경공구 원자재가 1년전보다 50%이상 올라 원가부담
    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다 4월들어 임금협상이 시작되면서 종업원들은 20%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납품해온 대기업은 납품가마저 동결,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들어 중견기업들의 부도여파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자금대출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어음할인마저 어려워지면서 자금난이 심화돼 중소업들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한국벤처상담에 따르면 올들어 이회사가 의뢰받은 매각의뢰 건수는 3월말
    현재 2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백%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매각이 성사된 회사들은 경영이 건전하고 장래성도 밝으나 기업경영
    환경 악화로 자진해서 회사를 처분, 재산을 보전하려는 것 같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최근 매매된 경기도 부천소재 Y사도 시장점유율이 70%를 차지하는 화학
    소재 메이커로 탄탄한 기반에도 불구, 기업을 포기한 케이스다.

    이상업한국벤처사장은 중기매물 홍수사태와 관련 최근 덕산그룹부도이후
    중소기업계에 몰아닥친 부도사태와 어음할인애로에 따른 자금난 악화가
    매물급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한다.

    중소업체들의 매물급증으로 중개기관들은 오히려 호황을 누려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KTB컨설팅의 경우 전례없이 회사가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M&A같은 회사는 매각및 인수의뢰가 급증해 최근 사원을 3배나 증원할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기매물 급증과는 반대로 대기업들은 오히려 좋은 기업만 있다면 얼마든지
    사겠다고 "기업사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M&A의 권성문대표는 최근 30대기업으로부터 일주일에 평균 20건이상의
    사자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국내 기업역사중 M&A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집계
    되고 있다고 말한다.

    중기매물 홍수속의 대기업들의 사재기 열풍이 오늘날 한국경제의 자화상
    이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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