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극화현상으로 올들어 부도를 내고 망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지만
새로 생겨나는 기업이 망하는 기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현상은 업종이나 품목에 따라 산업의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사양산업이나 한계기업이 많이 무너지고 있으며 업종과 품목 경쟁력 경영능
력에 따라 기업의 흥망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올 1.4분기의 서울지역 신설 법인 수는 3천6개로
작년같은 기간의 신설 법인 수 2천3백36개보다 28.7% 늘어났다.

월별로 보면 지난 1월에는 1천개 법인이 새로 생겼고 2월에는 8백71개,3월
에는1천1백35개가 신설됐다.

1.4분기의 서울지역 신설법인 수는 같은 기간의 부도법인 수 6백62개의
4.5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지역 신설법인 수는 이 기간에 서울지역의 법인과 개인사업자의
부도를 합한 전체 부도 건수인 1천3백58개의 2.2배나 돼 덕산그룹 부도 여
파와는 관계없이 호황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신설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
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들어 1~2월 두달간 전국의 신설법인 수는 2천6백93개로 작년 같은
기간의 2천2백28개에 비해 20.9%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의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이 0.15%로 지난84년의 이.장
사건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울지역 전체 부도업체 수도 5백21개로 작년
10월의 5백40개 다음으로 가장 많았으나 신설기업도 크게 늘고 있어 업종별
경기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