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경제부처직원들은 이회장의 발언을 ''대기업총수들의 일반적인 정서''
라며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이는게 대체적인 분위기.

지난번 최종현 전경련회장의 발언파문때 즉각 선경그룹에 대한 부당내부
거래조사에 착수했던 공정거래위원회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

이양채 재정경제원 차관은 이날 "이회장의 발언이 비보도를 전제로 한
것이었던 만큼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

하지만 재경원의 실무층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아 대조적인 분위기.

한 직원은 "이회장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의 시각으로
관료집단을 ''3류''로 매도한 것은 바람직한 자세로 볼수 없다"고 지적.

공정거래위원회는 선경과 대우 현대그룹에 대해 부당내부거래여부를 조사
한데 이어 삼성 금호 효성그룹등 5개그룹에 대해 상반기 안에 추가로 내부
거래조사를 벌이기로 돼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않은 상황.

한편 통상산업부의 한 직원은 "문민정부들어 정부와 손발을 잘 맞추어온
삼성그룹에서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의아하다"며 "여전히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가 많은게 사실인만큼 귀기울일 대목도 적지 않다"고 촌평.

< 고광철/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