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시즌이 왔다.

15일 잠실(LG-삼성), 인천(태평양-롯데), 광주(해태-쌍방울),
대전(한화-OB)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전을 갖고 9월15일까지 154일간의
장도에 오른다.

올해는 어느해보다 순위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만큼 기록달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올시즌 달성예 상기록을 미리보면 관전묘미가 더할 것이다.

투수부문에서는 "불사조"박철순(OB)의 최고령 완봉승을 기대할만하다.

지난해 막강타력의 해태를 제물로 만38세5개월의 이부문 기록을
세웠던 박은 올해도 시범경기에서 깔끔한 투구를 선보일 기대에
부풀어있다.

선동렬(해태)도 많은 기록작성이 예상된다.

우선 88년 11월부터 롯데에 18연승하고 있어 특정팀 상대 연승기록을
얼마나 지속할지 관심거리다.

선은 OB, LG에도 12연승, 11연승을 기록중이다.

또 지난해까지 141승을 올려 최초의 150승 달성도 가시권이다.

최초의 30완봉승은 1승을 남겨두고 93년 시즌부터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불발, 귀추가 주목된다.

이강철(해태)은 7년연속 두자리승수에 도전한다.

6연연속 10승기록은 김시진과 선동렬도 한적 있지만 7년연속은 처음이다.

"무쇠팔" 윤학길(롯데)의 기록행진도 관심거리다.

완투 92회로 최다인 윤학길은 올시즌 100완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70완투승을 거둬 역시 최고다.

타자부문에서는 지난해 타격4관왕으로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이종범의 행보가 관심거리. 이종범은 19경기 연속안타행진을 올해에도
계속한다.

최고기록은 이정훈이 87년 달성한 22경기이다.

통산타율에서도 수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장효조의 3할3푼1리가 최고다.

이종범은 3할3푼8리를 기록중이지만 기준타수인 1천타수에 26타수
모자라 기록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김성한(해태)의 250개 2루타기록도 달성이 유력하다.

현재 7개를 남겨두고 있다.

윤덕규(쌍방울)의 50개 3루타도 역시 7개 남았다.

"헐크"이만수(삼성)는 홈런 239개로 1위. 지난해에도 12개의 아치를
그려 잘하면 250홈런이 가능하다.

타점도 787타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어 최초의 800타점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또 지금까지 134개의 병살타를 쳐 150개달성(?)이 유력하다.

팀기록경쟁도 흥미롭다.

팀기록은 역시 명문구단인 삼성과 해태의 경쟁이다.

먼저 최다승 경쟁. 지난해까지 삼성이 815승으로 812승의 해태에
간발의 차이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다음은 홈런경쟁. 역시 삼성이 통산 1284개로 1266개의 해태를 조금
앞선다.

이외에도 7천호 홈런주인공이 올시즌 탄생된다.

특히 기다려지는 기록으로는 전례가 없는 전구단 3할타자배출과
4년째 공석인 20승투수의 탄생이다.

출범 14년째, 사람으로 치면 중학생.아직은 일천하지만 올시즌
12명의 억대신인을 보강하고 연봉합계가 1백억원을 넘는등 외형상의
성장이 내용에도 이어져 알찬결실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 광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