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때이른 인사태풍이 불고있다.

13일 오전 재정경제원은 대한투신에 대해 빠른 시일내 임시주총을 소집,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이진무사장을 퇴임시키도록 지시했다.

이사장 후임에는 김종환관세청차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5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상혁한국증권사장후임으로는 김거인
전서울지방국세청장과 홍문신 전한국감정원장이 거론되고있다.

지방투신사의 경우 한일투신이 안복천사장을 비롯해 5명의 이사와 감사
등 모두 6명의 임원 전원이 경영부진을 이유로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중앙투신 역시 11월중 임기가 도래하는 오우현대표이사를 포함 4명의
이사가 6월로 예정된 정기주총에 앞서 사의를 표명, 지방투신사에도
인사 바람이 확산되고있다.

이와함께 5~6월에 걸쳐 열리는 증권사 투신사등 증권업계 정기주총에서
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의 대거 퇴진이 예정돼 있어 인사태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 임원은 모두 89명에 이른다.

이들중 증권사 사장은 32개증권사의 3분의 1가량인 10명다.

한국 대한 국민등 투신3사는 지난 3월중 임기가 끝나면서 이미 퇴임한
3명의 이사를 제외하고 6명의 이사들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 경영진의 대거 인사바람이 예상되는 것은 임기만료되는 임원
들이 많은데다 금융계 전반에 걸쳐 단임추세가 확산되고있기 때문이다.

또 영업실적부진이나 그룹구조조정차원의 경질도 인사폭을 크게 할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엘지그룹은 박우만사장후임에 진영일부사장을 내정했으며
고려증권도 이년우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또한 대신그룹도 충북투금 인수합병과 관련 구속된 김성진
대신투자자문대표이사 후임에 지진림 이사를 선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