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핫도그 6백만 달러어치의 한국수출문제로 비롯된 미국산 육류.육가공
품을 둘러싼 한.미 수출분쟁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최초의 가장큰 무역분쟁
으로 제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이 오는 30일까지 미국산 소시지와 기타 육류수입 증대를 위해
관계법규 개정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오는 5월3일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위협
해 왔다.
이번 분쟁은 미국의 주요 육류가공산업 단체가 지난해 11월 한국이 핫도그의
생산시점으로부터 소비자가 구매하는 시점까지의 기간을 종전 90일에서 30일
로 단축한데 반발,미무역대표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비롯됐다.

한국은 지난 1월 핫도그의 생산시점으로 부터 소비자구매 시점까지의 기간
을 다시 90일로 연장했지만 미국은 냉동돼지고기에는 10일,소고기에는 14일
을 적용하고있는 생산이후 소비자 구매까지의 기간을 늘리고 세관통관 기간을
단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정부가 이 문제를 WTO로 까지 가져갈지 아니면 이달말까지 해결해줄지
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대부분 소식통들은 한국정부가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
고 있는 느낌이지만 아직 해결될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미관리는 "우리가 WTO에 제소한이후에나 한국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농업부의 무역협상 대표 폴 드레제크씨는 "한국과 협상에서 조금의 진전을
봤지만 아직도 많은 것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의 한 육류산업 로비스트는 "이것은 단순히 핫도그 6백만달러
어치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무역장벽을 구축해온 매우 중요한 시장
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