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검찰이 발표한 기업발행 은행도약속어음 위조 및 유통조직검거
사건은 신용거래의 수단인 약속어음에 대한 불신감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있다.

특히 이들 조직들은 최첨단 옵셋인쇄기,고성능카메라는 물론,발행기업과
액면금등 특정 부분만을 지우고 위조하는 약물처리방법까지 이용했다.

위조여부를 식별하기 어려워 중소기업등 선의의 어음소지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진본과 꼭같은 어음한장만을 위조하는 수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소지자들이 은행에 진위여부를 확인해도 진본이라는
확인을 받을 가능성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유통방법 =우선 자금조달공급책이 위조기술자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특정 기업 발행의 특정 은행지급의 약속어음을 제작해달라고
주문한다.

위조된 어음은1장당 30만원에 1차판매책에 넘어가고 2차 판매책에게
장당 1배40만원씩에 넘겨진다.

2차판매책들은 일간신문에 "어음 빌려줌,호출기번호 015-281-7009"
등으로 광고를 내 어음구매자를 유인한 뒤 수천만원대의 액면금액
어음을 보통 액면가의 10%에 해당하는 금액(통상 3백만원)으로 판
것으로 드러났다.

<> 위조방법 =이들은 옵셋평판인쇄와 약물처리등 두가지방법을
어음위조에 이용했다.

구속된 위조기술자 장용근(74)등은 주거지(서울중랑구면목3동449의20)에
고성능카메라 제판용 사지확대기를 비롯한 유색옵셋인쇄시설을 갖춰놓고
약속어음을 대량 위조했다.

장씨는 진본을 고성능카메라 찍어 확대기로원판필름을 제작한 뒤 각종
문양과 문자를 도안을 새겨넣었다.

진본에만 있는무궁화모양의 은화는 백지어음용지를 놓고 수동용압착기로
인쇄하고 실크스크린으로 회사명판과 인장,지급은행명칭을 인쇄,어음을
완성했다.

구속된 최석중(41)은 약속어음용지에 락스 파워크린등 시중의 표백제와
용제를 이용,은행식별고유 코드번호와 지급은행 발행회사명을 지워
위조하는 약물처리기법을 동원했다.

<> 식별방법 =위조권은 5도색인 진권과는 달리 4도색으로 인쇄돼있어
화선과문양이 굵고 선명도가 떨어진다.

형광등에 들고 비춰보면 진권에 있는 무궁화모양의 숨은 그림(은화)이
나타나지 않는다.

위조어음은 이 모양을 숨기지 못하고 용지겉면에 그냥 인쇄돼있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