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이 제5회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누르고
전승으로 우승,4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은 8일 성남체육관에서 폐막된 대회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과시하며 중국을 34-24로 대파했다.

김랑(한체대)의 중앙 공격으로 첫 포문을 연 한국은 초반 한때
2-2로 접전을 이루기도 했으나 이후 김미심(진주햄)의 왼쪽 공격을
시작으로 내리 4득점,6-2로 점수차를 벌렸고 전반전을 17-9로 마쳐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후반들어 한국은 주전 선수 전원을 빼고 후보선수들을 내보내는
여유를 보이며 쉽게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골키퍼 문향자(광주시청)가 중국 공격을 번번이 차단하며
철벽수비를 과시하고 왼손잡이 홍정호(11골.한체대),오성옥(6골.종근당),
김은미(3골.한체대)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중국은 자이 차오와 시 웨이가 8골씩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세계최강인
한국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애틀랜타 올림픽예선전을 겸해 중국 일본 대만 등 4개국이
풀리그를 벌인 이 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함으로써 대회 5연패와
함께 지난 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구기종목중 애틀랜타올림픽 본선티켓을 따낸 종목은 여자핸드볼이
처음이다.

한국은 여자 핸드볼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지난
76년 몬트리올대회에는 본선 진출이 좌절됐으며 다음 대회인 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는 본선 진출권을 획득해 놓고도 당시 서방 국가들이
구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공과 관련,올림픽을 보이콧함으로써 대회
출전이 불가능했다.

여자 핸드볼 올림픽 본선 티켓은 각 대륙별 1개국과 오는 12월
헝가리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 상위 4개국 등 모두 8개국에 주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