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최근 심각한 상태에 이른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직제를
다단계화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명칭상 승진"바람이 일고 있어 눈길.

조흥 상업 제일 한일등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5년차이상인
대리들을 지칭하는 "과장대우"를 "과장"으로 통일.

이에따라 이들 은행의 과장대우들은 직급의 경우 4급으로 대리와 같으나
명칭은 과장으로 한단계 승진.

또 종전의 3급과장은 직급엔 변동이 없으면서도 2급과 마찬가지로 차장
으로 승진됐다고.

이에따라 고참차장들도 자연스럽게 부부장이나 부지점장으로 불려 봉급엔
변동이 없으면서도 호칭만 승진한 사람들이 대거 등장.

외환은행도 지난2월부터 영업점의 "과장대우"를 "과장"으로,"과장"을
"차장"으로 통일시켜 때아닌 승진바람.

<>5년차이상 대리를 "과장"으로 <>3급과장을 "차장"으로 <>2급차장을
"선임차장"으로 부르기로 확정해 많은 사람들이 명목상이나마 승진소원을
달성했다고.

은행들이 이같이 "명칭상 승진"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인사
적체 때문.

대졸자의 경우 행원(5급)에서 대리(4급)되는데 평균 6~8년,대리에서 3급
과장이 되는데 12~13년씩 걸리다보니 40줄에 이른 대리가 수두룩한게 사실.

이런 직제론 대외섭외와 직원사기에 문제가 있어 궁여지책으로 직제를
조정하고 있다는게 은행들의 설명.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