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좀 꺼주세요"의 작가 이만희씨의 최신창작극 "그래 우리 암스텔담에
가자"가 5일~5월31일 서울동숭동 인간소극장(743-5001)에서 공연된다.

이만희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내면심리극.

기획만(대표 고인배)이 무대에 올리는 이 극의 배경은 재벌그룹총수가
신규사업에 대한 결단을 앞두고 찾은 암스텔담의 한 호텔. 이방에
재벌총수 내면에 있는 희망 도덕 이성 낭만의 감정을 대표하는 4명의
분신이 등장, 각각의 상념을 표출한다.

도덕적 분신, 째보역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허윤정씨를 만났다.

며칠전 지방공연을 끝낸 뮤지컬 "나도 출세할수 있다"를 비롯
"안티고네" "느릅나무 그늘아래의 욕망"등 연극무대에 자주 서온 편
이어서 완전히 낯선 모습은 아니다.

"해마다 1-2편정도의 연극에 출연해왔다"는 그는 "연극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찬 구성원들이 너무 좋아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6개월이상 장기공연 예정인 "그래 우리 암스텔담에 가자"에 참여하면서
그는 자신의 역을 혼자 맡아 마지막공연까지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창작극이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어요.

번역극의 경우 배역의 성격이 정해져 있는데 반해 창작극, 특히 초연극
에서는 배우가 성격을 창조할수 있어요"

그래서 그는 이 공연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연기자, 실력있는 성격배우로
거듭나고 싶어한다.

"누가 관객이 되든 지금 자신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져주는 공연이 될것에요"

줄거리와 신파적 감동이 배제된 만큼 "우리 지금 암스텔담에 가자"의
성패는 배우의 연기력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와 배우가 2년이상 꾸준히 만나 토론의 과정을 거져 올려지는
이 작품에는 고인배 이찬우 최승일 허윤정 최슬씨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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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