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수정씨의 세번째 개인전이 7~18일 서울강남구청담동 가산화랑
(대표 전민혜,516-8888)에서 열린다.

대상을 단순화시켜 새로운 형상을 구성해내는 독특한 조형어법으로
호평받아온 김씨의 근작전.

출품작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노란 들녘" "억새풀이 있는 언덕"
"들꽃" "산과 억새풀" "베르겐항구"등 유화 20여점.

사물의 군더더기를 과감하게 생략, 화면전체를 단순화시킴으로써 명쾌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다.

김씨의 주된 표현대상은 산.

높게 치솟아 있으면서도 능선은 완만한 한국의 산이 대상이다.

화면속 산은 실루엣으로 처리되어 있다.

균일한 크기로 반복되는 점들이 모여 독특한 선과 면을 형성하면서 높고
깊으면서도 은근한 한국의 산세를 잘 보여준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그의 산그림에 내재된 정서는 동양적인 정조"라며
"산의 모습에서 작가는 시각적인 화려함대신 극도로 절제된 따스한 정감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같은 한국의 산그림과 함께 "베르겐의 항구" "노르웨이
송피요르드"등 서구의 풍경을 담은 작품도 발표한다.

여행중 받은 느낌을 작품에 수용하면서 특히 건물을 원색적인 이미지로
처리, 정중동의 화면을 만들어냈다.

김씨는 동아대회화과를 졸업했으며 그간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84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한데 이어 88년에는 일본미술연전(일본
도쿄도미술관)에서 회장상을 수상했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