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개도국들에 대해 금융부문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을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6일 발표한 "95.96년도 아시아 개발 전망"이라는 연례
보고에서 아시아 개도국들이 앞으로 2년동안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금융부문이 낙후되어 있어 자금배분의 효율이 떨어지고
비생산적인 부문에 투자가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부문의 각종 규제를 완화,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ADB는 아시아 개도국들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금융부문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참여를 허용하고 정부투자은행들을 서둘러
민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은 아시아 개도국 금융시장의 문제점으로 정부에 의한 금리 통제,
인위적인 자금 배분, 정부의 시중은행 자금 남용, 외국 금융기관의 참여
제한, 증권시세 통제 등을 꼽았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아시아 개도국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멕시코와 같은 위기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
했다.

ADB가 예상한 아시아 개도국들의 95.96년도 경제성장률은 각각 7.4%와
7.6%로 94년의 8.2%보다는 낮지만 세계의 평균성장률을 월등히 상회한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과 아시아.중남미의 역내교역
증가에 힘입어 95.96년중 3%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ADB는 올해와 내년중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5~3%대로 떨어짐에 따라
한국의 경우 성장률이 95년 7.3%에서 96년 6.8%로 떨어지는 등 대미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베트남 파키스탄 필리핀 등 후발개도국들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96년에도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엔 93년
13.4%에 달했던 성장률이 94년 11.8%로 낮아진데 이어 95년과 96년에는
각각 9.8%와 8.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