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전부총리겸경제기획원장관은 5일 "민주당측의 공식 제의가 있다면
출마를 고려해보겠다"고 밝혀 민선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할 뜻을 강력히
표명했다.

조전부총리는 이날 민주당출입기자단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삶의
원칙을 구현하는 길은 다양하며 어떤 직책을 걸어놓고 "그것은 절대 안
된다"는 식의 사고는 않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전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그간 민주당측이 추진해온 영입교섭작업이
성사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내 동교동측의 한 관계자는 "그간 이회창전국무총리와 조전부총
리에대해 영입을 추진해왔으나 이전총리의 고사로 조전부총리를 영입키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이기택총재도 조전부총리의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전부총리 영입을 놓고 이미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세형 이철
의원등은 후보선정을 위한 자유경선을 주장하며 반발,다소간의 진통이 예
상된다.

그러나 이총재와 동교동측은 이번 지자제선거 승패의 관건이랄수 있는
서울시장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외부인사 영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하에
무마작업에 나설 방침이어서 당내 서울시장경선후보자들에 대한 설득작
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경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개혁을 바라는 당원들과 함께 단호히 투쟁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