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기통신사업법이 6일 발효된다.

이 법은 기본 및 부가통신사업에의 기업참여폭을 넓혀놨다.

이에따라 기업들의 통신사업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2시외전화 사업자로 지정된 데이콤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기업
간의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고 PC통신분야에 기업진출이 러시를
이루고있다.

새 전기통신사법법은 시외등 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인에 대한 동일
인 지분한도를 제한없이 10%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데이콤 지분보유에서 3%내로 제한을 받았던 현대 삼성
LG 대우등 통신설비 제조업체들도 10%까지 공식적으로 늘릴 수있게 됐다.

데이콤의 경영권 확보를 겨냥한 대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상당한 지분을 확보해 놓은 LG와 동양그룹은 이번 기회에 확실한
대주주의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반다 현대 삼성그룹등
은 데이콤의 경영권이 이들중 어느 한쪽에 가지않도록 자신들도 지분확보
에 적극 나선다는 태세이다.

현재 데이콤의 공식 지분현황은 장기신용은행 10%,동양 9.9%, LG 2.98%,
삼성 4.6 5%,현대 2.8 6%,대우 2.9 7%등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지분구도를 전혀 의미없는 것으로 보고 있
다.

지난해 4월 데이콤 전환사채 매각시 한판 힘겨루기를 벌였던 동양과 LG
는 자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쳐 각각 16.36%와 17.29%를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데이콤의 경영권고지 점령에 가장 적극적인 그룹은 LG로 꼽힌다.

LG는 그룹차원에서 데이콤 경영권확보에 사활을 걸다시피한 분위기다.

그룹회장실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데이콤의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그룹내 몇명은 목이 달아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LG는 산술적인 계산상 경쟁기업가운데 데이콤 경영권에 가장 가까이 접근
할수 있다.

공식지분이 3%에 미달하기 때문에 앞으로 주식시장등을 통해 7%까지 지분
을 확보할수 있다.

이 경우 이른바 "미확인지분"을 합쳤을 경우 24%까지 늘어나게 된다.

동양의 분위기도 만만찮다.

동양기획실의 고위관계자는 올초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석상에서 "결코
데이콤의 경영권확보를 포기할수 없다.

LG만큼 데이콤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져 미확인지
분의 실체를 간접시인 하고 있다.

이와함께 데이콤의 주식 10%와 지분한도에 묶여 주식으로 전환하지 못한
전환사채(2%)를 갖고 있는 장기신용은행이 "보유 주식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이어 현대와 삼성이 이를 사겠다는 의향을 나타내 데이콤경영권 확
보경쟁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이는 삼성과 현대도 데이콤의 경영권을 쥐든지 어느 한쪽기업에 넘어가
는 것만큼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콤경영권의 결정적인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장은은 매각방침만
을 정한채 최대이익을 보장해주는 매각시기와 방법 대상을찾기 위한 저울
질에 나서고 있다.

장은은 하반기나 내년초쯤 입찰방식을 통한장외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20만원대 전후로 가격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데이콤경영권 인수경쟁양상은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되
면서 눈길을 끌었다.

데이콤 주식은 2월말부터 3월초까지 12일 연속 상승행진을 했으며 3월
7일에는 평소의 수십배가 넘는 25만주가 거래되기도해 각 기업들이 "주식
매집"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데이콤주가는 4일현재 13만7천5백원.업계관계자들은 데이콤이 올해초 제
2시외전화사업자로 선정된데 따른 주가반영은 10만원대 정도에서 된것으로
분석한다.

이후의 상승곡선은 재계의 경영권다툼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