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생명 부동산부 김구집대리(35)는 두가지 포부가 있다.

하나는 미래유망사업으로 떠오르는 실버타운(노인촌)과 오피스빌딩을
개발,용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새사업을 펼치고 싶어한다.

이른바 부동산토탈서비스사업의 주역이 그의 꿈이다.

"부동산사업은 종합예술이라고 할수 있다"는 김대리는 부동산 매입에서
부터 개발,운용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다고
강조한다.

생명보험사입장에서 부동산투자는 중요한 자산운용수단중의 하나.

적어도 5-10년 앞을 내다보고 계약자가 납입하는 돈을 굴리고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춰야 하는 생보사 특성상 부동산투자는 대출 유가증권매입등과
함께 생보사의 3대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대학시절인 85년 공인중개사자격을 딴 김대리는 87년 제일생명에 입사,
재무기획팀 부동산부등 줄곧 자산운용파트에서 일해왔다.

그사이 행정대학원을 진학해 부동산학을 전공,석사학위까지 땄다.

그는 "부동산투자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현장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상당한 시일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대리는 최근 영업망 확충을 위한 목적으로 경북 상주와 경기도
일산에 부지를 매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대리는 "실버타운 건설"을 위한 사전준비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회사에선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으나 언젠가
실버타운 사업에 참여할수 밖에 없을 것으로 그는 판단하고 있다.

"실버타운 사업은 생보사가 가장 적격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초기투자금액이 최소한 5백억원이상 들어간다는 점에서 자금동원력이
큰 생보사만이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공익성이 큰 생명보험사업의 특성이나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차원에서도
실버타운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

김대리는 이같은 판단에 따라 시간이 나는대로 지도책을 펴놓고
실버타운을 세우는데 적합한 대상부지을 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양로원같은 단순한 거주개념이 아닌 종합휴양.위락단지를 겨냥한
실버타운이 되려면 대도시에서 멀지 않거나 기존관광단지와 연결할수
있는 지역이 적합하다고 그는 말했다.

예컨데 일산등 신도시주변이나 경기도 용인 이천 여주등지가 적격이라는
것.

"실버타운의 성공여부는 노인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그안에서 윤택한
생활을 할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실질적인 운영에 달려
있다"는 그는 이에대한 자료가 전혀 없다시피해 어려움은 많으나 한번
도전해볼만한 새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송재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