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유전적 알고리듬(Genetic Algorithm)" 이론을 적용한 가전제품
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10월 유전적 알고리듬을 적용한 에어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후 최근에는 같은 이론을 응용한 숯불구이전자레
인지를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2월 유전적 알고리듬 이론을 적용한 냉.난방겸용에어컨
을 상품화했으며 올 들어서는 같은 이론을 적용한 저소음 청소기 "잠잠"과
문단속냉장고를 개발, 판매에 나섰다.

유전자 알고리듬 이론은 생물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유전자가 서로 교차하면
서 돌연변이, 도태, 재생산 등의 과정을 거쳐 적응력을 갖춘 생물만 살아남
는 적자생존의 원리를 응용, 진화의 기본 흐름을 데이터화해 센서에 입력시
켜 센서 제어기능을한차원 끌어올리는 이론이라고 업계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이론을 응용한 청소기의 경우 먼지입자의 크기와 양 등을 센
서가파악,출력을 최적상태로 조절함으로써 소음감소와 함께 절전 효과를 동
시에 거둘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앞으로 세탁기와 히터,가습기,밥솥 등에도 유전적 알
고리듬 이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앞으로 유전적 알고리듬
이론이 기존의 퍼지, 뉴로퍼지, 카오스 이론 등과 마찬가지로 유행할 전망이
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