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의 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이원성검사장)는 29일 오후 이
그룹회장 박성섭씨(47.구속)의 어머니 정애리시씨(71)를 소환, 업무상 배임
및 횡령혐의등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정씨가 고려시멘트와 한국고로시멘트의 실질적인 경영주로서 변제능
력도 없이 덕산그룹계열사에 총 5천98억원을 지급보증하고(배임), 회사자금
을유용해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정씨가 8백98억원의 당좌수표를 부도내 부정수표단속법을 위반하
고, 고려시멘트와 한국고로시멘트의 회사자금 2백89억원을 무담보로 덕산계
열사에 빌려줘 배임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박성현전고려시멘트사장(37)을 28일에 이어 재소환,고려시
멘트의 지급보증경위등에 대해 추가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빠르면 30일 정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박사장은 불구속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박회장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부도가 났
다"며 "지난달 25일 부도사실을 알았지만 연쇄부도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
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정씨일가에 대한 사법처리가 마무리되는대로 금융기관의 대출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