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RT( Million Dollar Round Table ). 우리말로 백만달러 원탁회의라고
부르는 모임이 있다.

지난28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영업실적이 뛰어난 생명보험모집인
32명이 모여 자신들의 자질향상과 긍지를 높이고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94년현재 이모임의 회원은 세계 57개국 500여 보험사에서 일하는
1만9천여명에 달해 생명보험 모집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참가하고
싶어하는 "명예의 전당"이 되었다.

프로야구선수들이 그해의 골든글로브상을 거머쥐고 싶어하는 것과
견줄만 하다.

MDRT회원의 조건은 꽤 까다롭다.

94년기준으로 연간 신계약고가 20억원을 넘겨 그 수수료만 4만8,800달러,
우리돈으로 4,034만원이상을 벌어야 한다.

여기서 수수료는 모집인이 손에 쥐는 실제소득과는 다르다.

새로운 계약을 성사시켜 받은 보수만을 말한다.

따라서 수수료 4,000만원이상이라면 베테랑급 모집인에게도 쉽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MDRT회원이 되려면 자신이 관리하는 계약중에서 가입자와 분쟁이
한건도 있어서는 안된다.

영업실적도 문제지만 가입자에 대한 봉사정신이 투철해야 한다는
보험서비스정신을 갖춰야 백만달러원탁회의에 참여할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가입조건을 충족해도 회의에 첫 참석하는 사람은 준회원자격이
주어질 뿐. 정회원이 되려면 2년연속 백만달러원탁회의에 참석하거나
5년동안 3회이상 선발되어야 한다.

정회원으로서 6년연속 또는 준회원을 포함해 통산 10회이상 회의에
나온 사람은 종신회원이 될수 있다.

종신회원은 업적에 관계없이 연회비(3백달러)만 내면 참석할수 있다.

국내 MDRT 종신회원은 동양베네피트생명의 전복순씨 단 한사람이다.

그는 지난해 총1백8건의 신계약을 유치,7천7백여만원의 소득을 올려
백만달러원탁회의 종신회원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녀는 지난84년 국내 최초의 준회원 기록을 갖고 있다.

동양베네피트생명은 종신회원외에 7명의 정회원이 있다.

삼성생명은 오는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릴 95년회의에 참가할 3명의
정회원과 7명의 준회원을 포함해 총18명의 정회원과 51명의 준회원을
배출했다.

우리나라에서 이모임에 참석하는 회사는 현재 삼성생명 동양베네피트생명
한국푸르덴셜생명등 몇몇회사에 불과하다.

백만달러원탁회의 회원에게 특별한 헤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개인과 보험사의 명예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척박한 국내영업풍토에서도 투철한 직업의식과 긍지를 갖고 보험
영업일선을 뛰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모집인들이 있다는 점은 국내생보사
들도 선진외국보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