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학생의식조사에서 우리사회에서 출세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권력과 배경 46.5%,능력 37.4%,학벌 6.9%,재산 5.5%로 나타났다.

21세기 세계화시대의 주역이 될 대학생들이 권력과 배경을 출세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고있다니 자못 걱정스럽다.

우리사회처럼 혈연 학연 지연등으로 얽히고 설킨 사회는 드물것
같다.

이러한 인연을 정치가 악용하고 각종 이해집단들이 이용해오고 있다.

또한 얽힌 인연을 따라 각종 청탁이 일반화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인사청탁 납품청탁 취직부탁 예금청탁 법질서위반 봐주기청탁.등등.
청탁이란 기본적으로 자유경쟁을 거부하는 것이고 사회질서를 깨트리는
것이다.

경쟁력이 없는 사람들이 각종인연을 활용,자기의 이익을 쟁취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사회공중질서를 파괴하여 자기만의 예외이익을
향유하려는 것이다.

사회가 공정한 경쟁과 형평의 기회를 제공해 주지 못하므로 청탁의
독버섯은 사라지지 않고있는 것이다.

세계화시대에 사회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리모두가 반청탁주의에
동참해야 한다.

스스로가 청탁을 자제하고 또 청탁을 물리쳐야 국가졍쟁력이 제고되고
선진산업사회에 진입할수 있다고 본다.

인사때만 되면 수십건의 청탁을 받기 마련이다.

통상산업부에서는 인사운동하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하고
또 청탁한 자에게 실제로 불이익을 주다보니 인사청탁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물론 완벽한 인사란 있을수가 없고 또 인사에 1백%만족은 없겠지만
공정한 경쟁,객관적인 원칙과 질서,예측가능한 기준을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40여년동안 "우리도 잘 살아보세"란 구호로 여기까지 달려왔으나
이제 "제대로 잘살아 보자"는 세계화를 이룩할려면 우리모두가 과거의
그릇된 의식과 관행을 깨트려야 한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