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삼성그룹회장은 27일오후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그룹
전무급이상 임원 1백80명을 대상으로 2시간동안 특강을 갖고 "열린시대
신경영"과 "스피드 경영"을 신경영의 향후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회장은 열린 시대란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라고 말하고 신경영이후
해외본사체제를 구축하는등 조직의 세계화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경영은
세계화와 멀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임원들이 신경영 개혁의 선도역할을 맡아 고객과 현장중심의
경영자세를 확립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신경영 초기부터 결재단계를 축소하는등 보다 신속한 경영을
요구했으나 이부분에 대한 반응이 제대로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세계
유수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스피드 경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그룹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고는
있으나 임직원들이 방심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하고 반도체사업의
세계정상 유지를 위한 배전의 분발을 강조했다.

자동차사업은 결코 회사차원이 아닌 세계적 관점과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하고 모든 그룹임원
들도 이같은 시각에서 자동차사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수준 기술수준 임금및 교육수준으로 볼때
21세기 한국경제는 제철 조선 전자.반도체 자동차등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고도화돼야한다며 특히 산업의 특성이나 시장규모 측면에서
전자와 자동차가 앞으로 한국경제를 책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자 수출액의 5분의 1에 불과한 자동차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기회를 선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엔고와 구미의 협공으로 일본 자동차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회장은 특히 이날 회의에서 삼성이 자동차산업에 참여함으로써
소비자의 복지가 크게 향상되고 한국자동차산업 발전에 중대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도록 해야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LA회의에서 앞으로 반도체 자동차외에 "사회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 사회의 그늘과 소외현장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밝고 건강한 사회창조에 삼성이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하고 세부시행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앞으로 본격적인 세계화의 실천과 국제인력 양성은 물론
해외인프라 확충에 그룹의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임원들이
고객과 현장중심의 경영자세를 확립해 신경영 개혁의 선도역할을
맡아줄 것을 당부했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