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탈출한 북송재일교포 오수룡씨(61) 일가족 5명과 북한주민
박철만씨(28)등 6명이 27일 제3국을 거져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했다.

이날 귀순한 북송교포 일가족은 오씨를 비롯, 오씨의 부인 김초미씨(54),
외아들 명선씨(31), 손녀 인화양(4)과 수화양(2)등 5명이다.

북송교포 일가족이 우리나라로 귀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수룡씨는 이날 공항에서 "자유가 전혀 없고 손녀들의 장래를 생각해
북한탈출을 결심했으며 아들이 먼저 탈출한뒤 이어 일가족이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오씨는 일본 효고현 출신으로 62년 2월 북송된후 압록강 화학공장 신의주
철제품 창고장 등에서 일해왔다.

또 오씨 일가족과 함께 귀순한 박씨는 함흥시 농촌경영위위회 잠업검역소
지도원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 북한탈출을 생각하고
있던중 군복무시절 절친했던 명선씨와 동반 탈출하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