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부진한 거래속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27일 주식시장에서는 제약주를 비롯한 중소형주들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블루칩(대형우량주)등 대형주들이 힘을 잃어 종합주가지수도 시종 보합권
을 맴돌았다.

대형주들은 월말을 앞두고 실세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대두되며 매물
을 받는 분위기였으며 중소형주들은 증권당국의 풍문단속방침에 따라
낙폭과대 종목과 작전성 종목들을 중심으로 상승탄력을 과시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장중반과 후장중반에 강보합으로 돌아선 것으로
제외하고는 모두 지수낙폭 1포인트선의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1.67포인트 내린 953.84를 기록했으며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54.39로 0.11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2천2백27만주로 평일기준으로는 부진한 편이었고 거래대금은
4천5백11억원이었다.

상한가 1백19개를 포함해 4백8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3개등
2백61개 종목이 내렸다.

이날 주식시장은 초반부터 대형주약세의 성격이 뚜렷이 부각됐다.

자사주매입이 지난주로 일단락됐다는 소식과 함꼐 삼성전자가 약세로
출발하자 여타 블루칩들도 동반약세를 나타냈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데다 월말의 법인세및 배당금수요등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실세금리가 다시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대형주
약세를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반면 중소형주들은 최근 증권당국의 풍문단속방침을 거듭 밝힌데 힘입어
그동안 악성루머에 시달리던 종목을 중심으로 초강세를 터뜨렸다.

이날의 경제장관회의에서 중소기업 자금난을 해소할수 있는 대책을 강구
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중소형주들은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였다.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요인외에도 일부 개별종목들은 신용매물이
한차례 정리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전반적인 거래부진속에서도 대우주식은 기관들의 대량자전거래등에
힘입어 1백23만주나 거래되며 거래량1위를 차지했고 호남석유 30만주는
대신증권을 창구로 신고대량매매됐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