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막된 중국 전인대(국회)에 제출된 국가보고중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여성지위향상을 위한 전략"보고서가 그것이다.

보고서는 2000년까지 국회의 원등 여성대표를 늘리고 여성 부총리 국영
대기업 사장등 정치 경제 사회부문에서의 여성간부 육성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전인대대표중 여성은 6백26명으로 21.3%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일본 여성의원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숫자다.

중국 여성의 톱은 진모화여사(73)로서 전인대상무부위원장(국회 부의장)
이다.

여성관료는 오의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등 7명, 여성지사 부지사는 17명이다.

전국 5백17개시에서 여성시장, 부시장은 3백8명.

이들은 "여성시장회"까지 조직해 정보교환도 하고 있다.

북경거리엔 큰 표어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오는 9월 개막하는 세계 여성대회를 위해 벌써 선전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엔 중국사회주의 여성기업가협회 설립 10주년을 기념, 전국 각지의
여성기업가 1백여명이 북경에서 모임을 갖고 기업및 산업발전전략을 모색
하기도 했다.

이들 여성기업인들은 9월 북경에서 세계여성대회가 열리는 것을 다국적
기업 여성회장탄생의 기회로 보고 있다.

엉뚱한 생각같지만 반드시 그런것만도 안니듯 싶다.

이미 중국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국중앙TV에선 "절반 하늘"이란
프로그램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하늘의 절반을 여성들이 받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여성들은 강하다.

파자마(잠옷)를 입은채 외출(?)하면서도 별로 개의치 않는 매력이 있다.

교통사고 분쟁에서도 남자를 말로 이긴다.

맞벌이로 "돈지갑이 2개"인 자신감때문인지 여성으로부터의 이혼 소송이
70%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개혁개방이 진전된 연해지방에서 이혼소송이 늘어나고 있다.

인구대국 중국은 세계최대 "우먼파어"(Women Power)국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