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화제] 구미공단 '목사/신부/변호사'트리오 이색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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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지역에서 합리적 노사관계 형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있는
민간인 "트리오"가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김희철변호사 이동규 동녁교회목사 허창수신부(가톨릭근로자센터소장)가
그 세사람이다.
이들은 구미지역업체의 노조간부들과 격주로 노동관련 "판례연구모임"을
갖고있다.
판례를 중심으로 노사관계 현안들을 토의하고 문제점의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이색모임인 것이다.
모임을 가질 때마다 노동문제전문의 김변호사는 노동관련 대법원
판례들을 간추려 현장감있게 소개한다.
핫이슈에 대해선 토론이 벌어져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기도한다.
이모임에 참석하는 이일무 한국전기초자 사무국장은 "업체간 정보교류및
노사문제사례토의,노동법률지식습득등을 통해 노조가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고 전문성을 갖추게된다"고 말한다.
이모임은 노조측의 필요성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
2년여전 코람프라스틱등 몇몇 노조에서 김변호사에게 자문을 청하면서
부터이다.
지금은 코람프라스틱 오리온전기 오리온금속 두산전자 한국전기초자
태평양금속 신성기업 코오롱등 10여개사 노조가 고정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김변호사는 "노조도 경쟁력을 갖춰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참가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김변호사는 실제로 노동현장에 참여해 문제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지난해 코오롱노조가 노동관계법 이해부족으로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쟁의에 들어갔을 때는 재절차를 밟도록 도와주었다.
이판례모임은 참여에 제한이나 구속력이 없고 공식명칭과 대표도
없다.
이모임은 2년여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격주로 목요일마다 열리고있다.
구미가톨릭근로자센터 동녁교회노동상담소 금오노동회관(대표 조명래)및
참여업체들을 돌아가며 모임을 갖고있다.
이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인 "트리오"는 노동문제상담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판례모임을 통해 노조측에 노동운동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합리적 노사관계형성을 위한 민간 중재자역할을 하고있는 것이다.
노사문제가 터졌을 때는 중립적 입장에서 노사양측에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근로자들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선 자제토록 하고 사용자측의 전근대적
발상에 대해선 시대착오임을 일깨워준다.
이목사는 사용자측의 의식변화가 근로자측보다 더디다며 "우리나라
노조의 정서를 고려할때 경영자측이 먼저 근로자를 동반자로 끌어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상담소를 통해 고충도 들은후 산업재해등 각종 노동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주고 있다.
이들가운데 허신부는 독일인으로서 20년간 한국에 살며 노사관계안정을
위해 힘쓰는 인권파수꾼이기도 하다.
상호존중의 동반자관계를 위해선 판례모임은 물론 사내외 주요행사에
노사가동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허신부는 밝힌다.
따라서 그는 근로자 못지않게 경 영진들을 자주 만나 노사 수평의식을
갖도록 설득시키는데 힘쓸 작정이다.
허신부는 "지난해 구미지역은 물론 현대자동차등 울산지역 업체들을
다니며 경제윤리세미나등 노사화합강연을 10여차례 실시했다"며 협상
시즌을 맞아 산업평화구축을 위해 또다시 현장에 나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 구미=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6일자).
민간인 "트리오"가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김희철변호사 이동규 동녁교회목사 허창수신부(가톨릭근로자센터소장)가
그 세사람이다.
이들은 구미지역업체의 노조간부들과 격주로 노동관련 "판례연구모임"을
갖고있다.
판례를 중심으로 노사관계 현안들을 토의하고 문제점의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이색모임인 것이다.
모임을 가질 때마다 노동문제전문의 김변호사는 노동관련 대법원
판례들을 간추려 현장감있게 소개한다.
핫이슈에 대해선 토론이 벌어져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기도한다.
이모임에 참석하는 이일무 한국전기초자 사무국장은 "업체간 정보교류및
노사문제사례토의,노동법률지식습득등을 통해 노조가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고 전문성을 갖추게된다"고 말한다.
이모임은 노조측의 필요성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
2년여전 코람프라스틱등 몇몇 노조에서 김변호사에게 자문을 청하면서
부터이다.
지금은 코람프라스틱 오리온전기 오리온금속 두산전자 한국전기초자
태평양금속 신성기업 코오롱등 10여개사 노조가 고정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김변호사는 "노조도 경쟁력을 갖춰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참가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김변호사는 실제로 노동현장에 참여해 문제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지난해 코오롱노조가 노동관계법 이해부족으로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쟁의에 들어갔을 때는 재절차를 밟도록 도와주었다.
이판례모임은 참여에 제한이나 구속력이 없고 공식명칭과 대표도
없다.
이모임은 2년여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격주로 목요일마다 열리고있다.
구미가톨릭근로자센터 동녁교회노동상담소 금오노동회관(대표 조명래)및
참여업체들을 돌아가며 모임을 갖고있다.
이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인 "트리오"는 노동문제상담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판례모임을 통해 노조측에 노동운동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합리적 노사관계형성을 위한 민간 중재자역할을 하고있는 것이다.
노사문제가 터졌을 때는 중립적 입장에서 노사양측에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근로자들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선 자제토록 하고 사용자측의 전근대적
발상에 대해선 시대착오임을 일깨워준다.
이목사는 사용자측의 의식변화가 근로자측보다 더디다며 "우리나라
노조의 정서를 고려할때 경영자측이 먼저 근로자를 동반자로 끌어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상담소를 통해 고충도 들은후 산업재해등 각종 노동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주고 있다.
이들가운데 허신부는 독일인으로서 20년간 한국에 살며 노사관계안정을
위해 힘쓰는 인권파수꾼이기도 하다.
상호존중의 동반자관계를 위해선 판례모임은 물론 사내외 주요행사에
노사가동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허신부는 밝힌다.
따라서 그는 근로자 못지않게 경 영진들을 자주 만나 노사 수평의식을
갖도록 설득시키는데 힘쓸 작정이다.
허신부는 "지난해 구미지역은 물론 현대자동차등 울산지역 업체들을
다니며 경제윤리세미나등 노사화합강연을 10여차례 실시했다"며 협상
시즌을 맞아 산업평화구축을 위해 또다시 현장에 나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 구미=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