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대한상의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대우중공업의 주주총회는 주주들
이 최근의 주가급락사태가 벌어진데 대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을 연출.

이날 대우중공업측은 지난 21일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순이익이 대우조선과의 합병당시 제시했던 3,0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1,300
억원으로 추정발표한 여파로 주가하락에 반발하는 주주가 많을 것으로 보고
총회꾼을 상당수 포진시켰던것.

그러나 주가하락에 분노한 개인투자가들이 총회꾼들의 회사편들기 발언을
가로막고 "주가하락을 부채질할 설명회를 눈치없이 왜 열었느냐" "합병으로
엄청나게 늘어난 물량부담을 어떻게 처리할 거냐"며 질타.

일부 소액주주들은 총회꾼들과의 입씨름이 벌어지자 흥분하여 "대우중공업
에 사기당했다" "김우중회장의 지분을 소액투자자에게 배분하여 손실을 보전
하라" "김우중회장이 대우중공업경영에서 완전히 손떼고 서울시장에 출마한
다는 설이 있는데 해명하라"고 고성.

이날 소동은 윤영석회장이 "주가안정을 위해서라면 대주주 보유주식의 매각
을 2년정도 더 유보할 용의가 있다"고 무마함에 따라 1시간40분동안의 마라
톤총회가 겨우 진정됐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