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종북 세력 척결과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겠다는 이유를 들었다.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내고,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안전, 국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하고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 활동을 금하고 언론사는 계엄사 통제를 받도록 하는 포고령도 발표했다.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등 모든 의료인에 대해서는 48시간 내 복귀 명령을 내렸다.하지만 4일 오전 1시께 국회가 계엄해제를 가결하면서 현행 관련법상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효력을 상실하게 됐다. 표결에 참석한 여야 의원 190명은 전원 계엄해제에 표를 던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가결을 선포하면서 “비상계엄 무효”라고 선언했다. 만약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해제 의결을 따르지 않으면 탄핵소추 대상이 된다. 계엄군은 국회 진입을 시도해 의결을 원천 봉쇄하려고 했지만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극력 저지로 의사당을 장악하는데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군의 지휘계통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국회 의결을 순순히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국회가 계엄 발동에 강력 반발할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계엄 해제를 거부하
요즘 음식 배달을 시키면 라이더가 어디까지 왔고 언제쯤 도착할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수출입 기업은 여전히 화물 정보, 통관 진행 상황, 위치 등을 전화나 이메일로 확인하는 실정이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세청,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의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간편한 인터넷주소(URL)만으로 물류 현황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최근 개발됐다.지난 13일 열린 ‘제12회 범정부 공공 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국내 스타트업 지비티에스가 바로 그 시스템을 개발한 주인공이다.범정부 창업경진대회는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혁신 창업 및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로, 2013년부터 지금까지 1만8000여 팀이 참가해 137개 수상작을 배출했다. 국내 최대 화장품 플랫폼 ‘화해’(2013년 최우수상)는 연 매출 516억원, 누적 다운로드 1000만 회를 달성했다.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2017년 우수상)는 국내 동물 입양의 약 90%를 연결하고 있다.한국은 2013년 ‘공공 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 적극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개방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가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데이터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9만6000여 건의 데이터를 ‘공공 데이터 포털’(data.go.kr)에서 제공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날씨, 교통, 관광 등 분야에서 3000개 이상의 신규 서비스가 만들어졌다. 정부는 또 2020년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공공기관 간 데이터 공유를 촉진하고 과학적 행정을 지원하고 있다.인공지능(AI) 시대
여성가족재단 대표가 되기 전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 사무총장으로 3년을 일했다. 당시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유엔해비타트(UN-Habitat) 등에서 도시행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일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가장 큰 화두는 스마트시티 개발과 ICT 행정 활성화였다.과거 스마트시티라고 하면 기술집약적 기반 시설 확충을 우선 떠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 변화의 폐해를 겪으며 판도가 바뀌었다. 인간이 중심인 스마트시티에 가치를 두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디지털 격차 해소 정책을 펼쳤다. 서울시와 WeGO는 2022년 ‘서울스마트도시상’을 제정해 세계 각국이 인간 중심의 스마트도시를 만드는 데 나름 기여했다.그 덕에 많은 포럼에서 ‘글로벌 스피커’가 돼 무척 바쁜 3년을 보냈다. 그 배경에는 ICT업계에 동양 여성 리더가 터무니없이 적은 희귀성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온 여성이 인간 중심 스마트시티의 중요성을 강조하니 눈길을 끌기 수월했다.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2021년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12대 주력 산업 분야에서 남성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남성 85.4%에 여성 14.6%로 격차가 크다. 기계나 철강 같은 남성이 강점을 보이는 산업을 논외로 하더라도 소프트웨어나 정보기술(IT) 비즈니스 분야도 여성 비율이 각각 25.1%, 29.4%에 불과하다.피터 드러커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라고 명명했다. 디지털전환 시기에 여성의 유연성과 협상 능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조직과 조직을 엮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