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기업공개가 결국 좌절됐다. LG반도체도 하반기이후로 공개가 늦
추어졌다.
LG반도체의 경우 기업공모규모가 3천억원에 달해 당초부터 무리가 있었다는
얘기지만 현대상선의 경우 기업공개가 거의 확정적이었다는데서 막판 "불가"
의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있다.

증권감독원은 이들 대기업의 경우 공개물량이 컸다는 점이 공개명단에서
제외된 배경이라는 설명을 내놓고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공개예정규모는 7백억원으로 증시상황을 감안할
경우 주가에 부담을 줄만큼 규모가 컸던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되고있는
실정. 특히 이달 중순께엔 증권당국의 실무선에서 공개허용사인이
현대측에 구체적으로 전달되기도했다는 것이어서 역시 현대와 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