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실시 이후인 지난 93년 4.4분기에도 우리나라 지하경제규모가
58조원을 넘어서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박원암 홍익대 교수와 안종범 정영헌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 김상규 고려대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4명의 연구팀이 지난해
7월 옛 재무부 금융실명제실시단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금융실명제실시의
성과와 향후 대책"에서 24일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보고서에서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인 지난 93년 4.4분기의
지하경제규모는 58조4천36억원으로 실명제 실시 전인 93년 1.4분기의 64조
7천2백43억원보다 5조3천2백3억원만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금융실명제실시단은 작년 7월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왔으나 신빙성이
적어 금융실명제1주년 평가서에서는 채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