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이건희회장의 지시에 따라 연말까지 전국 모든 사업장의
화장실을 "생각하는 공간"으로 바꾼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4일 "하급생활공간인 화장실을 고급화해 생활의
질을 높이라는 회장 지시에 따라 연말까지 전국 모든 사업장의 화장실을
특급호텔 화장실 수준으로 개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우선 서울태평로에 있는 본관건물 26-27층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의 화장실을 개조키로 하고 지난 15일 공사에 착공,오는
4월22일까지 공사를마치기로 했다.

본관 26-27층에는 회장 비서실 각 팀과 보좌역실이 들어있다.

삼성은 이들 2곳의 개조공사가 끝나면 곧이어 순차적으로 전국
모든 사업장의화장실 개조공사에 들어가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삼성은 기존 화장실의 시설기준을 특급 호텔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변기 등의 기자재를 최고급으로 하고 화장실 바닥은 대리석으로
치장키로 했다.

또 벽면은 무늬벽지로 바르고 좌변기가 놓일 대변용 공간의 면적도
넓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화장실을 생각하는 공간으로
개조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여성용 화장실에는 기초화장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파우더실"을 설치,기초화장품을 비치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