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건설이 제3자인수방식으로 정리될 것이 확실시된다.

유원건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박석태이사는 21일 "최근 유원측에서
제3자에게 매각할 의사를 밝혔고 은행측은 이에 동의했다"고 밝히고 "현재
유원측에서 인수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원건설은 삼성그룹 한화그룹등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건설이 제3자에게 넘겨지면 계열회사인 대성목재도 함께 넘어가게
된다.

지난해 도급순위 33위의 중견 건설업체인 유원건설은 제일은행에 대한
부채가 약 3천억원에 이르고 금융권 전체부채규모는 4천억원 정도인 것으로
제일은행측은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 5천3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일은행은 그동안 유원건설의 경영을 정상화하려 노력해 왔으나 최근
덕산그룹 부도파문이후 부도설이 꾸준히 나도는등 금융권으로부터의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유원건설의 제3자인수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측은 당초 유원건설을 <>부도를 내는 방안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 <>제3자인수를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작업을 벌였으나 해외공사를
통해 쌓아 놓은 이 기업의 대외지명도를 고려해 가장 피해가 적은 제3자
인수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건설은 그동안 창업자인 최효석전회장의 사망으로 경영권을 넘겨받은
최영준사장(32)이 경영능력의 한계가 있는 평가되는데다 팔당대교붕괴사건
등으로 영업정지를 당하는 어려움을 겼었다.

또 지난해에는 대당 가격이 1백억원에 육박하는 신형굴착기 TBM 14대를
들여왔으나 국내 지형에 맞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