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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기업의 도전] (19) "한일기업 미래지향적 동맹 서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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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사 - 일본 노무라연구소 공동기획 ]]]

    시이노 겐지 < 아시아사업개발부 부장 >

    사회주의권의 시장참여와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경제성장등으로 21세기는
    국가간 기업간 치열한 경쟁무대가 될 전망이다.

    무한경쟁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산업이나 국가, 국경 뛰어넘어
    기업간 경쟁과 동맹관계를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

    이같은 관점에서 한.일 양국의 관계를 살펴보면 크게 네가지로 요약될수
    있다.

    첫째 일본기업이 소재산업등 저부가가치 분야에서 해외생산거점을 철수함에
    따라 한국이 이 부분을 메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산업의 해외이전러시에 따른 경쟁격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 각각
    국내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면서 내수를 적절히 확대해 나가야 한다.

    셋째 일본기업이 원가절감을 위해 철강 반도체분야 등에서 값싼 한국제품을
    수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곧 한국기업들의 대일 진출 기회로
    연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통신 뉴미디어산업등 첨단산업분야에서 양국이 미래지향적
    인 전략을 맺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

    버블경제가 붕괴된 이래 일본경제는 이제 겨우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경제는 여전히 극복해야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들은 금융시스템의 불안정, 가격파괴를 겨냥한 기업전략 재구축,
    리스트럭처링 강화, 규제완화및 새로운 사업기회창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어려운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시도해 보지 않았던 구조적
    개혁을 단행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아직 최상의 해결책을 찾았다고는 할수
    없는 상황이다.

    엔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해와 최근에는 90엔선을 간신히 유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은 그 어느 산업분야보다 유난히 국제경쟁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떨어지고 있는 경쟁력의 회복을 위해 일본의 제조업체들은 생산및 부품.
    원자재조달선을 아시아지역으로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이뿐만아니라 국내공장의 통폐합, 관리부문 축소및 감축경영
    등의 조직개편, 유망한 제조업으로의 사업영역확대, 상품전략 전환, 경쟁력
    이 떨어지는 해외거점철수등 현저한 메가컴페티션시대의 세계시장에서 살아
    남기위한 전략구축이 한창이다.

    냉전의 시대가 끝나자 사회주의국가들이 앞을 다투어 시장경제를 도입,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고 개발도상국들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여전해서
    오는 2000년이 되면 세계시장을 둘러싼 국가및 기업간의 경쟁은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해질 것이다.

    이 경쟁은 마치 작은 씨름판위에서 두명의 선수가 힘을 겨루는 일본의
    스모경기와 비슷하다.

    중국시장의 성장을 보면 분명히 알수 있듯이 개도국시장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어 세계시장이 씨름판처럼 작지는 않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시장의 규모는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협소한 씨름판위에서 모든 나라가 똑같은 하이테크산업을 해당국가
    의 주력산업으로 삼을 수는 없다.

    결국 시대의 흐름은 국경을 초월한 기업간의 대경쟁과 대동맹의 병존시대로
    변화할 것이다.

    세계적인 규모의 대동맹.협력에 성공해야 차세대를 주도하는 기업이 될수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지역에서도 한국이나 대만은 일부산업분야에서 이미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대만은 컴퓨터주변기기 기술분야등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고 한국은
    반도체및 철강산업으로 산업기반을 착실하게 다져나가고 있는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따라 아시아경제권내에서도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시대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제화전략 강화, 지방경제활성화, 기술개발력
    강화, 환경개선등 기업체들이 산업별로 힘을 쏟아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한일기업의 행동형태를 살펴보기 위해 일본기업이 단행
    하고 있는 경쟁력 재구축의 모습과 이것이 갖는 한국기업과의 관계를
    제조업분야에서 살펴본다.

    이러한 관계는 각각의 산업.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는 네가지로
    나눠서 살펴볼 수가 있다.

    첫째 일본기업의 "해외생산거점 철수"와 이에따라 한국기업이 가질수 있는
    "대체기회"이다.

    둘째는 양자가 모두 생산.개발거점의 해외이전을 가속화함에 따라 발생하는
    경쟁의 격화 또는 한정되어 있는 시장의 분할이다.

    셋째는 비용절감을 위주로 하는 일본기업의 경쟁전략 강화와 한국기업의
    급속한 추격에 따른 경쟁격화이다.

    넷째 양자에 의한 기술개발 분담과 신사업개척및 공동시장개척이라고 할수
    있는 국제협력에 관한 것이다.

    이상 네가지의 분야에 대해 개별적으로 자세히 검토해 본다.

    최근 일본기업은 부가가치가 낮은 소재산업의 일부및 기계부품 전자부품
    등의 해외거점을 철수시키고 있다.

    한국의 기업들이 이같은 분야에 뛰어들어 생산을 개시한다고 할때 과연
    국제경쟁력을 확보할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의문이다.

    그러나 아시아역내에서의 대체생산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한국및 대만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양산기술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제품가격을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려면 초기투자도 어느정도 필요하다.

    노무라연구소가 최근 품목별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엔화가 달러당
    90엔대에 이르게 되면 이러한 분야에서의 일본기업의 해외거점 철수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난다.

    그렇게 될 경우 예를 들어 대표적인 산업기계의 하나인 유압기계및
    포크리프트와 그 부품산업은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우수한 중소기업이 모여있는 금형산업및 기계공장에서는 이미 사업후계자를
    발견하지 못한채 엔화강세로 폐업이 증가하고 있다.

    금형은 기술가치가 높을 뿐만아니라 전자.정보기기및 자동차산업의 기초
    기술이지만 하루아침에 이분야에서의 기술향상을 꾀할수는 없다.

    금형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산업을 육성하려는 한국은 평범한 분야지만 일본
    의 금형과 같은 분야의 기초기술에 좀더 접근해야할 것이다.

    둘째는 해외이전이다.

    일본과 한국의 기업들은 모두 해외이전의 목적으로 비용절감을 꼽는 경우가
    많다.

    조금 거친 표현이지만 거대한 잠재시장을 내세워 기업을 유치하고 있는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기본적 목적은 일본이나 한국 모두
    비용절감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이전이 한일기업들간의 경쟁을 격화시킬 것인지, 또는 어느정도 시장이
    분할될 것인지는 산업의 특성이나 참여기업의 능력에 따라 다르므로 단순
    하게 어떤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한일양국은 모두 해외이전에 따라 해당 국내산업의 공동화라는 문제에
    직면할 우려도 있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산업의 고부가가치화및 내수
    확대템포와 밸런스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런면에서는 경제성장률이 높은 한국쪽이 유리하다.

    노무라연구소가 일본의 2010년 고성장산업(11개분야의 2백대기업)에 관해
    조사한 것을 보면 이들기업의 성장을 연 2.8%로 전제했을때 일본의 연평균
    성장률은 6.6%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각사업의 규모별로는 연평균 6조2천억엔의 거대한 신시장이 생길
    가능성은 있다.

    일본기업은 경쟁력을 잃은 산업및 제품을 과감히 버리지 못하고 국내에서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는 오해를 종종 받고 있다.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테면 일본기업이 중시하는 세가지의 경쟁력 요인 QDC-품질.제품납입
    기한.비용-에서 일정한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제품및
    부품산업은 이미 소비재를 중심으로 생산기반을 아시아로 상당히 옮기고
    있다.

    그러나 그같은 변화가 뚜렷한 추세로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는 소비재에 국한하지 않고 건설기계 디젤엔진 공조기기 차단기기및
    개폐기기와 같은 중전분야 유압기기 휴대기기등 보다 광범위한 산업에서
    해외전개가 추진될 것이다.

    일본은 앞으로 10년간 산업구조와 기술구조가 격변하는 시대를 맞게될
    것이다.

    품질 제품납입기한 비용등 QDC문제와는 별도로 일본에서는 한국으로 일본
    기업의 공장 기술을 이전하는 것과 관련, "노동문제 대응"이라는 문제가
    불안한 요소라고 지적하는 소리가 높다.

    최근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노동문제 대응은 기술과
    공장을 한국으로 이전하는데 장해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의 개선은 한일쌍방에 모두 중요한 과제다.

    셋째 보다 직접적인 한일기업간의 경쟁격화는 조선업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일본기업들이 당면한 과제는 비용절감에 따른 경쟁력의 개선이다.

    조선업의 경우 원가구성의 40%는 원자재와 철강재비용이 차지하고 있으며
    절감의 대상은 바로 이 분야이다.

    주로 일본이외의 지역으로부터 조달이 가속화되고 있다.

    설계비용절감을 위한 아시아이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많지 않고 인건비
    도 자동화의 한계때문에 삭감이 곤란하다.

    한편 일본의 자동차제조회사가 한국철강업체로부터 철강을 수입하거나
    전자기기제조회사가 한국반도체업체로부터 반도체를 수입하는 것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한국기업의 경쟁력향상이 일본기업에는 코스트
    를 삭감하는 기회가 된다.

    이같은 양상은 앞으로 급증할 것이다.

    일본의 독자적인 유통구축및 비관세수입장벽등이 대일수출문제가 되어
    거듭 미국에 지적받아 왔지만 기본적으로 이것은 비교경쟁력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년전 노무라연구소가 일.미공동연구 프로젝트로서 일본의 자동차시장과
    미국자동차문제를 다룬 적이 있는데 최근 일본에서 미국자동차의 판매가
    급속히 확대되는 것을 볼때 일본시장장악의 정도는 철저한 시장조사및
    우수한 마케팅전략, 제조회사의 본격적인 대일진출노력의 정도에 크게
    의존한다고 말할수 있다.

    마지막으로 네번째가 한일의 "미래지향적인 기업전략동맹"이다.

    한일기업의 행동패턴도 국제환경이 격변하는 와중에서 혁신적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밟아 나가도록 요구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크리에이션)와 호혜의 정신이다.

    공동으로 힘을 쏟아야하는 과제는 적지않다.

    정보통신 뉴미디어산업 육성과 아시아에서의 주도권획득, 아시아에 적합한
    컨셉트와 가격수준에서 환경시스템 개발과 아시아시장으로 보급, 거대시장
    중국을 겨냥한 제품개발과 생산의 공동화등 한계가 없다.

    노무라연구소도 앞으로 한국의 연구가들과 함께 이러한 부분의 연구를
    심화시켜 가길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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