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세계화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투자를 크게 늘리고 그에맞춰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등 교육.연수제도를 대폭 정비하고있다.

20일 본사가 20개 주요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응답은
18개그룹)이들 그룹의 올해 교육투자비는 모두 8천57억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43.5%나 늘어났다.

따라서 30대그룹의 교육투자비는 1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화에 교육투자의 촛점을 맞추고있는만큼 해외교육비가 특히
크게 증가했다.

조사에 응한 그룹중 기아와 한일을 제외한 16개그룹의 해외교육비만도
2천2백45억원(작년대비 52.3%증가)에 달해 30대그룹으로 확대하면
3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이처럼 교육투자를 확대하고있는 것은 세계화된 인력의
뒷받침이 없이는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수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김영삼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이후 기업해외연수에 세제혜택을
주기로하는등 세계화 전문인력의 양성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점도
교육투자확대의 요인이 됐다.

기업들은 교육투자비가 크게 늘렸을 뿐만아니라 교육시스템도 대폭
정비했다.

리프레시나 외국어 실력배양에 그쳤던 종전의 교육에서 벗어나 이제는
임원을 대상으로하는 CEO과정,부.차장급의 중장기 해외연수,신입사원
해외체험교육등 직급별로 교육을 체계화하는 추세이다.

지역전문가나 전문엔지니어양성을 위한 연수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있다.

세계화를 리드할 수있는 관리자(경영진포함)의 양성과 국제감각을
갖춘 전문인력의 양성에 촛점을 맞춰 임직원에 대한 교육을 제도화하고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교육내용도 바뀌어 거의 모든 교육프로그램에 해외연수가
포함돼 있다.

삼성 LG 대우등은 CEO과정에도 해외연수를 필수코스로 집어넣었으며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에 위탁하고있는 포철처럼 CEO전과정을 해외에서
실시하는 기업도 있다.

중간관리자들을 위해선 대부분 그룹이 별도의 세계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있다.

부장급이하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LG그룹의 "글로벌매니지먼트"나
선경그룹이 4개월코스로 시행하고있는 미국 썬더버드대학원 연수가
대표적 사례다.

국내기업들이 이와함께 특히 신경을 쓰고있는 분야는 지역전문가
양성.삼성은 지역전문가 양성을 위해 총각사원을 해외에 파견,현지인과
결혼까지 하도록 장려하고있으며 대우는 해외현지 채용인력의 세계화를
위해 5대륙에 세계화연수원을 설립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