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의 파괴를 막자".

한국고고학회와 한국미술사학회등 16개 역사.

문화관련학회는 최근 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의
경주시가지 통과및 경주경마장건설 계획은 역사도시 경주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일이라며 이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16개학회는 9일 "경주문화재 보존에 대한 건의서"를 제출한데
이어 18일 "경주문화재보존 공개세미나"(세종문화회관대회의실)를
개최하는등 경주문화재 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펴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경마장부지로 선정된 경주시손곡동. 물천리일대는
고분과 토기요, 와편등이 밀집된 주요유적지인 만큼 필히 보존돼야
한다는 것.

또 대구-영천남부-경주북서부-탑정동의 경부고속철도노선중 경주권
통과 32 구역은 신라문화뿐만 아니라 선사유적의 보고로 더이상
파괴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경마장은 부득이한 경우 유적이 없는 시외곽으로 옮겨 건설
하고 고속철도는 대구에서 부산으로 직행하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학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문화체육부는 경마장건설등이 모두 정부
차원에서 결정된 사항이며 또 경주주민들이 지역발전을 막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는 만큼 철회는 어려우며 다만 문화재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