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북한에 무연탄을 연간 50만-1백만톤 주고 그댓가로 아연괴를
받는 대규모 물물교환거래가 남북간에 협의되고 있다.

18일 통상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북한에서 아연괴를 수입하고
있는 (주)영풍은 최근 흑룡강성 민족경제개발총공사로부터 북한에서
아연괴 수출대금 대신 무연탄을 물물교환하는 형식으로 받길 원한다는
요청을 받고 이를 통산부와 협의중이다.

북한측은 주요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료난을
겪고있는 상황이이서 이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영삼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필요로 하는 물자를 저리로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이 물물교환을 요청한 무연탄은 연간 50만톤이다.

그러나 국회 통상산업위원회에서 무연탄이 남아도는 현실을 감안,이를
1백만톤으로 확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통산부는 이와관련,당사자간에 구체적인 경협방안이 제시될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측이 무연탄가격을 국내판매가격(톤당 1백달러)의 3분의
1에도못미치는 톤당 30달러에 쳐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가격결정등이
앞으로 풀어 가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영풍측이 톤당 70달러정도를 손해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통산부관계자는 "남북한간에 경협이 본격화되고 영풍과
북한측파트너간에 교섭이 잘 이뤄져 물물교환이 성사된다면 영풍이
손해를 볼 금액을 남북경제협력기금에서 지원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