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미도장여관 승용차 폭파 살해 사건의 범인은 숨진 이인자씨
(45)의 시동생인 이갑우씨(41.무직.순천시 동외동 88의 1)인 것으로밝혀
졌다.

광주지검 순천지청과 순천경찰서는 16일 이미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된 이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
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조사에서 사건 전날인 지난달 5일 저녁때쯤 순천시 동외동
미도장여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형 이정우씨(52) 소유인 전남 2다 6895
호 그랜저 승용차문을 열고 들어가 미리 구입한 다이너마이트 3개와 휴대
용 부탄가스통 2개를 고무줄로 묶은뒤 자동차 담배불용 라이터의 뇌관에
전선을 연결,운전석밑에 설치해 두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4시께 전남 여천군 율촌면 소재
가장석산개발 현장에서 다이너마이트 3개를 몰래 훔친 뒤 이를 자신의 집
에 보관해 왔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형과 평소 재산분할 문제로 나쁜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으며
지난해 8월21일 빌린 돈 5백만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형이 자신의 명
의로 된 미도장 별관을 법원에 가압류한 것이 직접적인 범행 동기라고 털
어놨다.

이씨는 "단지 형을 혼내주려고 했을 뿐인데 형수와 어린 조카들에게 피
해를 줘후회스럽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에따라 검.경은 구속된 이씨에게 살인등의 혐의를 추가 적용키로 하고
증거물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6일 오후 7시 50분께 미도장안에 주차돼 있던 이 여관 소유주인
이정우씨의 그랜저 승용차에서 이씨의 부인 이인자씨가 시동을 거는 순간
이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두 딸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