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은 왜 만드는 상품마다 히트하고 어떤 회사는 내놓는 것마다
실패하는 걸까.

미러버메이드사는 어떻게 플라스틱으로 된 그많은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
내는 걸까.

일도요타사가 수십년동안 꾸준히 흠없는 히트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영이코노미스트지 최근호는 새상품의 끊임없는 개발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을 분석,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성공기업들이 혁신상품을 내놓기 위해 쓰는 비방은 대체로
6가지.

첫째 비결은 사원들이 신상품에 대해 "집착"하도록 유도하는 것.

아이디어상품에 대한 열정이 직원들간의 연결고리 구실을 하도록 해야
한다.

심지어 직원들의 잡담주제도 "어떻게하면 신상품을 구상할까"에 대한 것이
될 정도여야 한다.

이때 회의같은 것을 통한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성공기업들은대개 자연스런 유인책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미휴렛 팩커드사는 팀장의 봉급과 아이디어 제출건수를 연계
시킨다.

미러버메이드사는 어느 팀이 더 많은 신상품을 시장에 내놓는지 서로
경쟁시킨다.

일소니사는 BMW전략이라 불리는 "마쓰시다인지 뭔지를 때려 눕히자(Beat
Matsushita Whatsoever)"라는 공격적인 슬로건을 도입, 직원들의 전의를
불러 일으킨다.

혁신상품을 개발하는 둘째 비결은 사원들에게 이러한 열의를 고취시키기
위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

아이디어상품으로 유명한 많은 기업이 "비전 별동대"를 활용하고 있다.

영통신업체 머큐리사는 "97년을 상상해보십시요"라는 프로그램을 전사적
으로 도입, 사원들이 회사의 미래를 향해 전력질주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네덜란드 필립스사는 사원들이 미래에 대한구상을 할 수있도록 안식년
제도를 도입했다.

셋째 비결은 부서의 기능및 사원들의 국적에 상관없이 프로젝트별로 팀을
구성하는 것.

이를 잘 활용하는 게 주로 일본 기업들이다.

한팀이 상품의 아이디어 구상부터 판매에 따른 후속조치까지 책임지게
하는 등 진취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사와 마이크로 소프트사같은 미국기업들도팀의 활동이
왕성하다.

상품개발을 위해 밤새는 팀원들이 너무 많아 사내에 24시간 문을 여는
식당과 세탁소를 설치했을 정도.

넷째는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

예를 들어 미보잉사는 쌍발엔진 777기의 디자인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8개
고객 항공사에 의견을 물었다.

이중 영브리티시 에어웨이(BA)사가 수정을 요구한 부분 200군데가 모두
받아들여졌을 만큼 고객의 말은 곧 "신탁"이다.

각광받는 영소형프린터업체인엡슨사는 고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엔지니어들이 판매현장에서 6개월, 서비스부서에서 6개월동안 지내도록
한다.

다섯째, 강력하면서도 융통성있는 리더쉽이 필요하다.

특히 각 팀들이 "허수아비"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팀장역할이 중요
하다.

팀장이 관리 마인드와기술적인 지식을 동시에 갖춰야만 팀 운용이 성공적
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마지막 비결은 경쟁업체에 대한 벤치마킹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

휴렛 팩커드사는 시간및 수익을 기준으로 팀원들의 성과를 그래프화해
경쟁업체와 비교한다.

미집적회로제조업체인 아날로그 디바이스사및 일도시바사 역시 사원들의
발전과정및 제품 개발과정을 추적, 꾸준히 벤치마킹을 실시하고 있다.

혁신제품의 개발 여부가 기업의 사활을 좌우하는 요소지만 "튀는"제품을
내놓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한번 일궈낸 성공을 이어가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일지
모른다.

성공은 "비록 지금 앞서 달리고 있다 해도 경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기업에게만 늘 함께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