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3년 9월 어느날 저녁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는 파티가 열렸다.

수율 50%돌파 기념이었다.

수율 50%를 넘어선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대단한 일이었다.

흥겨운 파티가 있은 다음날 수율은 40%로 떨어졌다.

수율10%하락은 반도체생산량 10%감소와 같다.

회사에 비상이 걸린것은 불문가지였다.

밝혀진 원인은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파티의 후유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경이로운 기록 달성으로 가뜩이나 들 떠있는 터에
늦은 파티에 참석하느라 피곤이 겹쳐서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초정밀 가공공정의 연속이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집중력이 높아야 한다.

반도체 공장은 최첨단 음악감상실이나 각종 운동시설 구비가 필수다.

종업원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