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 그룹들의 조직개편과 일부 그룹총수들의 세대교체,세계화추진
등이 맞물리면서 각 그룹이 대외이미지 제고차원에서 그룹내 종합상사들의
매출확대등을 통한 간판기업으로서의 위상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12조8천4백억원에 그쳐 15조5천7백억
원에 달한 삼성물산에 이어 2위에 머물렀던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일단 15조원으로 잡고 삼성물산 추격에 나서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그룹에 대한 정부당국의 금융규제가 해제돼 그룹내
계열사들의 설비투자를 위한 시설재 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 최근 자동차와 조선등 중공업분야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수출.입
양부문에서 모두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이에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17조원을 잡고 있는 삼성물산과의 수위다툼이
가열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신임 구본무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그동안 그룹내 위상이 다른 그
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LG상사의 위상을 높여 그룹의 간판기업중
하나로 키운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LG상사 위상강화방안의 일환으로 LG전자의 수출물량 일부와 올
해 시설재 도입물량인 28억~29억달러 상당의 수입을 상사로 넘겨주고 다른
계열사의 시설재수입도 상사를 통해 하도록 유도키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종합상사들 가운데 수출증가율에서 1위를 차지했던 LG상사는 지난
해보다 2조2천억정도가 늘어난 7조5천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이
같은 계열사들의 수출.입물량을 넘겨받을 경우 (주)대우의 무역부문과 매출
액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여볼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주)선경과 (주)쌍용의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양사의 소속그룹 모두 상사의 위상을 높여 그룹 이미지 제고에 활용한다는
방침아래 각각 20억달러 정도에 달하는 계열정유사의 수입물량을 상사로 넘
겨주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주요 그룹들이 세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침체됐던 종합상사의 기능과 활동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
하고 이에따라 잠잠했던 종합상사들의 매출경쟁이 올해는 크게 가열될 전망
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