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와 노트북컴퓨터를 이용한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시장이 앞으로 컴퓨터 및 정보통신분야를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폐막된 하노버 세빗(CeBIT 95)은 정보기술산업이 작은
사무실구현과 재택근무를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회에는 멀티미디어를 통해 불필요한 이동이나 모임을 줄일 수
있으며 강력한 기능을 갖는 노트북컴퓨터와 광파일시스템등 사무실 공간을
최소화하는 제품들이 대거 소개됐다.

또 프린터 복사기 팩시밀리 자동응답기능등이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된
복합형 기기등도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했다.

올해로 25번째를 맞는 세빗은 전세계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보기술
분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세빗전시회에서는 2000년을 향한 새로운 전망으로 컴퓨터와 통신
그리고 환경의 결합이 등장했다.

"Chance 2000"이라는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정보통신기술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강조했다.

컴퓨터제품의 재활용을 위한 각종 수단과 재활용 전문업체들이 소개됐으며
환경시뮬레이션,영향평가프로그램,교통제어시스템등이 전시됐다.

멀티미디어는 이젠 모든 정보통신분야의 기본뼈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노트북컴퓨터를 비롯한 모든 컴퓨터는 멀티미디어기능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보조기억장치등 주변기기도 멀티미디어에 부응하는 경향을
보여줬다.

방대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680MB에서 4GB까지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대거 선보였다.

PC는 전체적으로 IBM호환계열의 PC로 통일되고 있다.

그동안 유럽쪽에서 부분적이지만 독자적인 시장을 지켜왔던 "아미가"
"아타리" "넥스트"등은 IBM호환 PC들의 대공세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다.

휴대용컴퓨터는 데스크 탑 PC의 대체재로서 강하게 부각됐다.

휴대용컴퓨터의 부가장치표준인 PCMCIA 관련기술의 발전으로 구역내통신망
(LAN) HDD 팩스모뎀등이 신용카드 크기로 개발돼 노트북컴퓨터의 한계로
지적된 확장성의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96년 하노버 세빗은 내년 3월14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