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액예금자들이 은행신탁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또 금리자유화 조치이후 금리가 오른 저축서예금이 늘어나면서 장기화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4년 은행수신동향(확정)"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금전신탁의 순증가분은 22조9백60억원으로 93년(18조2백97억원)보
다 20.7%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계좌수는 4백45만4천계좌가 새로
생겨 93년 순증분 1백9만5천계좌보다 무려 3백76% 늘어났다.

이에따라 지난 연말현재 금전신탁상품의 계좌당 평균금액은 9백49만원으로
83년 은행신탁상품이 도입된이후 처음으로 1천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신탁상품의 계좌당 평균금액은 92년말 1천2백34만원에서 93년말에는
1천2백23만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등 줄곳 1천만원을 웃돌았다.

한은은 신탁상품의 계좌당 평균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일반인들이
금리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소액자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신탁상품쪽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때문으로 분석했다.

신탁상품의 저변확대와 함께 금리자유화조치로 금리가 높아지고
있는 저축성예금액도 평균예금이 늘어나면서 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다.

저축성예금수신액은 지난해말 현재 1백조1천만원(8천1백35만계좌)으로
계좌당 평균금액이 1백23만원을 기록했다.

92년의 계좌당 평균금액은 1백7만원이었고 93년말엔 1백9만원에
불과했었다.

한은관계자는 "금리자유화가 본격 시행되면서 은행들의 저축성예금상품
금리가 높아지고 있어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저축성예금을
많이 들고 있다"며 "저축성상품의 계약기간도 장기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