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해커 이승욱씨(27)는 어떻게 "아래아 한글" 2.1판의 암호를
해독했을까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글과 컴퓨터사는 "이씨가 개발한 암호해독프로그램인 " code21 "은
"아래아 한글"에 들어있는 실행파일의 수정을 통해 암호확인용 코드를 그냥
지나치게 만들어 암호를 무력케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해커들이 조합된 숫자를 푸는 방식을 통해 암호해독을
시도,해독이 불가능했던데 비해 이씨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 방식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물론 실행파일 자체를 손댔기 때문에 컴퓨터프그램보호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이씨가 찾아낸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우선 어떤 "아래아 한글"파일을 분석,그 파일에 사용된 암호해독을 위한
코드를 알아내는 작업을 했다.

이어 286급인 AT컴퓨터 사용자를 위해 특별이 만들어낸
"한글2.1꼬마프로그램"의 실행파일( HWPS.EXE )을 수정,암호확인용 코드를
확인하지 않고도 건너뛰게 만들었다는 것이 한글과 컴퓨터사의 설명이다.

한글과 컴퓨터사는 따라서 "아래아한글"사용자들이 이 방식에 대처해
암호보완을 하기 위해서는 "아래아 한글2.1꼬마프로그램"의 파일사이즈를
키워 한글를 "아래아 한글2.1"로 전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글 꼬마프로그램은 3페이지정도 이상이 되면 읽어내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또 "아래아한글 2.1"에 들어있는 "압축옵셥"을 걸어주면 문서보안이
될 수 있다는 해명이다.

한글과컴퓨터사는 오는 18일 시판에 나서는 "아래아 한글3.0"판에서는64비
트 암호코드를 채용하고 이씨가 비교분석을 통해 수정을 가할 수 있었던
암호해독용코드를 뒤섞어 분석자체를 막는 특수알고리즘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천재해커 이승욱씨는 서울대컴퓨터공학과출신으로 법무부 5급공무원으로
재직하다 군에 입대,대구에서 방위복무중이다.

한글과 컴퓨터사는 이씨를 프로그래머로 스카웃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