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내리는 비중 65%가 여름철인 6~9월 집중적으로 오고 나머지
35%가 8개월에 걸쳐 뿌립니다. 우기에 내린 빗물은 대부분 바다로 유출돼
사용할 수 없고 갈수기에는 물부족현상을 겪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여건으로 인해 삼국시대부터 저수지조성과 하천개발등 강을 이용하는
방법이 발달돼 왔습니다"

"한국의 하천"(민음사간)을 펴낸 안수한 서울대명예교수(70)는 역사이래
치수및 이수사업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었다고 역설했다.

"하천은 인간생활의 원천을 제공합니다. 인류문명도 하천유역에서 발생
했죠. 강은 우리에게 무한한 혜택을 주는 한편으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안교수는 하천은 항상 변하는 생물체와 같다고 말한다.

물이 흐르는 동안 하천바닥에 깔려있는 모래와 자갈도 물과 함께 움직인다
는 것.

따라서 하천의 변화를 항상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책은 특히 하천의 범람으로 인한 수해와 관련, 올바른 수자원 이용방안및
수해방지대책등을 다뤘다.

그는 우리의 강중 특히 한강에 대해 찬사를 이끼지 않는다.

"한강은 한민족의 젖줄이지요. 국민의 절반인 2,000만명이 이 강에 의지
하고 살아요. 한강의 지류인 북한강상류부분, 즉 춘천부근은 유역이
부채꼴로 형성돼 홍수시 하류의 유량도 많아집니다. 그리고 세계의 다른강과
비교할 때 물이 상당히 맑은 강이지요"

그는 한강의 종합개발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 강과 인간이 친해질 수있는
친수성 강변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1970년이후에는 연강수량이 1,500 이하로 감소되고 있을뿐 아니라 주기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환경오염탓이라고 추정됩니다. 이에따라 용수부족
현상이 계속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의 가뭄문제도 정부가 장기적인 수자원계획을 세웠더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으리라는 것.

서해안에 간척지와 방조제를 조성하면 용수와 에너지부족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교수는 일본규슈대및 도쿄대학원에서 수리학및 하천공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토목공학과교수, 공대산하생산기술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