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2백개 제조업체및 유통업체는 올해 작년보다 50.9% 증가한
36조9천8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산업부가 지난 1월중 조사해 13일 발표한 "2백대기업 설비투자동향"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세계경기회복과 엔화강세로 인한 수출수요증대에 따라
올해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이처럼 투자를 늘려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산부의 이건우기초공업국장은 "전년대비 50%투자확대계획은 그동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의 투자가 어느정도 이뤄진 상태였던 만큼 예상보다
높다"고 말하고 "그러나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고 엔화의 급격한 상승으로
투자환경이 변하고 있어 실제투자는 계획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종별투자계획규모를 보면 수출호황업체인 반도체업계가 작년보다 66.8%
늘어난 5조7천5백97억원,가전업계는 56% 늘어난 2조5천3백30억원,자동차업계
는 25.6% 증가한 3조8천7백9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내수가 증가하는 철강및
정유업계도 투자를 전년대비 94.3%와 1백55.7%늘려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석탄 플라스틱 중전기등은 작년보다 투자를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동기별로는 생산능력을 증대하기위한 투자가 전체투자의 69.7%로
전년의 67.4%보다 높아진 반면 자동화및 합리화투자비중은 8.9%,연구개발투자
비중은 7.2%로 각각 전년의 10.5%와 7.9%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산부는 기업들이 설비투자규모를 확대하면서도 자동화 합리화투자및
연구개발투자등 장기적 안목의 산업체질강화를 위한 투자는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통산부는 기업들이 올해 세운 투자계획의 상당부분은 외국산기계를
들여오는 것이어서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투자재원의 65.7%인 24조3천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어서
요즘처럼 수입단가가 급상승하거나 자금조달이 여의치않을 경우 투자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작년 2백대기업의 설비투자실적은 계획의 92.5%에 그쳤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