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골프를 쳤다.

그중 3명은 구력이 5년을 넘었고 한명만 구력 1년의 신참이었다.

그들은 작은 내기를 했는데 전반의 스코어는 모두 45타에서 48타
사이로 비슷비슷했다.

후반에 들어가기전에 구력 5년이상의 3명은 작심을 했다.

"저 친구는 구력도 짧은데다 연습도 별로 안하는 스타일이잖아.
그런데도 우리와 비슷하게 치는건 말도 안돼. 우리 후반에 저 친구를
죽여 놓자구. 골프가 뭔가를 한번 깨닫게 해 주어야지" 파5인 후반
첫홀에서 신참내기는 3명의 기대에 걸맞게 허덕허덕대며 9타나 쳤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 후반 9홀을 다 돈 다음의 결과는 전반과 다를바
없었다.

신참이 라운드후 말했다.

"후반 첫홀에서 9타를 친후 오늘은 수업료를 내겠다고 각오하니까
편해지더군" 결국 후반 첫홀후 "더 박살내겠다"며 덤벼든 3명이
오히려 헤맸다는 얘기. 골프는 역시 정답이 없다니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