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상장기업중 수권자본금을 늘리겠다고 공시한 회사들이 늘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기업들이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본금을 조달할 경우 증시에
적지 않은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총개최를 공시한 5백13개사의 12월 결산 법인중
수권자본금 증액공시를 낸 곳은 지난 10일 현재 79개사로 주총이 끝나는
이달말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주총에서 정관을 바꿔 수권자본금을 늘리려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 경기가 확산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사업구조 다각화,생산설비 확충,
연구개발투자비등에 소요되는 자금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증권관계자들은 수권자본금을 늘린 회사들이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아져 물량부담이 될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부터 일반 제조업체에 대한 유상증자 요건이 크게 완화된
점도 유상증자 러시를 이루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증권사 인수업무담당자들은 지난해보다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기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선경경제연구소는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아져 물량부담이
우려되지만 유상증자에 앞선 재료출현 기대감등도 배제할수 없어
수권자본금을 늘린 업체들이 앞으로 증시에서 관심을 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