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지니고 있던 공중파 영상수신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TV의 고유영역인 방송프로그램 시청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PC(개인용
컴퓨터)다.

방송용 수신카드를 장착해 컴퓨터모니터로 TV를 시청하는 PCTV가 늘고
있는 것.

하지만 TV와 모니터는 화질의 차이가 분명하다.

미세한 화면으로는 모니터가 앞선다.

TV는 이에 반해 움직이는 화면의 전달이 분명하다.

이같은 차이는 브라운관의 주사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니터는 기본적으로 정지화상을 전달하는 목적으로 설계됐다.

때문에 색상이 선명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생생하게 그림을 만들어 낸다.

이를 위해 전체 화면을 동시에 주사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TV는 이에 반해 가로와 세로를 번갈아 쏜다.

이를 통해 움직이는 화면의 생동감을 느낄수 있도록 한다.

PCTV는 현재까지는 동화상 전달을 기본으로 하는 TV의 영역을 완전히
침범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 브라운관 주사방식이 모두 HD(고선명)TV형으로 전환될 HDTV
시대가 도래할 경우 TV브라운관이나 모니터 브라운관의 통합이 불가피해
PC와 TV의 방송 공중파 수신싸움의 승부는 쉽게 점치기 어려울것 같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