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의 패션화 고가화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이거나 야외. 운동복에 국한됐던 청바지가 재킷과
함께 사무실에서도 입을수 있는 옷이 된 것. 판탈롱진바지는 9cm 가까운
굽높은 구두와 함께 지난 2년간 거리를 휩쓸다시피 했다.

가격도 9만원대에 이르렀다.

미국 서부개척시절 작업복으로 탄생한 청바지가 젊음과 저항의 상징이
된것은 60년대. 통기타와 함께 히피족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면서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디자인에 변화가 온것은 70~80년대에 소위 디자이너진이 탄생되면서부터.

우리나라 진시장에 결정적인 변화가 생긴것은 80년대초.뱅뱅.장원.
화이트호스.아라아라.빅보이.하운드등 내셔널브랜드만 있던 상황에서
82년 죠다쉬,83년 리바이스, 84년 써지오바렌테,86년 리,89년 랭글러.
쎄손.게스가 차례로 상륙했다.

이중 가장 거센 바람을 몰고온 것은 게스.몸매를 늘씬하게 드러내주는
피트디자인이 6만원대의 비싼값에도 불구하고 20대초반 여성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이후 새로 상륙한 수입 혹은 라이선스브랜드는 대부분 9만~10만원.

라이선스제품으로는 한주화학의 캘빈클라인이 9만2,000원,리바이스가
7만5,000원,게스가 8만9,000원,한일합섬의 이탈리아제휴상표 페레진이
9만5,000원,금강랜드로바의 싱크핑크가 8만5,000원선,직수입브랜드는
이탈리아제가 많은데 논노의 리플레이가 11만~12만원,대현의 말보로
클래식이 9만4,000원선이다.

올봄 청바지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 늘씬한 허리를 강조하던 피트에서
일자형으로의 변화및 "골반형"으로 불리는 로웨이스트형의 강세.구두굽을
반쯤 덮는 긴 길이도 여전하다.

작년에 유행한 힙합스타일과 기존피트의 절충형태라는 것이 게스기획팀장
강효문과장의 설명.

가장 큰 변화는 1~2년전부터 이뤄진 남녀디자인의 통일. 게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브랜드가 남녀에 관계없이 사이즈만으로 선택하도록 하고있다.

원단은 약간 바랜듯 어두운 청색,부드럽고 리치한 느낌의 하늘색,
카키.베이지.브라운등 컬러가 공존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