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 국민카드 사장 >

신용카드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더불어 장차 국내카드시장의 완전개방으로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하는 시점
에서 신용카드업계가 매진해야할 방향은 경직된 각종 제도, 제한된 서비스
영역을 뛰어 넘어 고객과 밀착된 고도의 금융상품을 개발해 내는 지혜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카드업계는 회원의 연체금액규모확대, 각종 카드사기및 불법전표유통
등 신용사회 조기정착에 맞선 장애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개방화의 물결에 따른 카드업계 스스로 변화하는 노력과 더불어 자금의
흐름이 국경을 넘나드는 현실을 감안할때 우리나라 고객이 국내 카드사에
등을 돌리는 환경을 조성해서는 안될 것이다.

신용카드산업에 있어 각각의 카드사가 개선/발전 방향으로 제시할 수 있는
내용은 첫째로 양적 성장에서 탈피한 서비스의 질과 회원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질 위주의 경영체제확립''이다.

복잡한 업무처리절차를 개선하고, 고객의 요구에 한발 앞선 서비스개발이
구체적 실현방안이 될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선진정보기술에 적극 대응하는 ''고객관리기법 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기존 부대서비스의 활성화와 신규영역개발, 다양한 카드확대(직불/
IC카드) 등을 포괄하는 ''종합금융서비스산업''의 구축이다.

서비스 숫자늘리기 경쟁에서 벗어난 공익차원의 부대서비스를 개발하고,
제세공과금을 비롯한 교통수단의 요금결제 등을 활성화하며 IC 카드 활용
범위 확대와 직불카드의 대중화 등을 그 과제로 볼수 있다.

넷째로 카드업계 ''공동 협력체제구축''을 통한 대외 경쟁력 확보전략을
들고 싶다.

WTO의 출범 등 보호막 없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여 국내에서 우위를
혹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해온 카드사들이 우수인력확보및 전산능력
확대보다 앞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금융전산망 활용, 가맹점
관리, 회원신용정보 교환및 관리, 공익사업 등에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제3의 화폐라 하여 경제활동의 첨단을 달리는 카드산업이 국가
사회에 기여하는 공익성 사업의 일환으로 발전해 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는 ''환경문제'' 극복을 위해 언론사와 공동으로 공익성
카드를 만들어 환경기금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등 공익의 방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