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면적이 경상남북도정도, 인구가 1천만명에 불과하면서도 세계 9위의
통상대국으로 성장한 벨기에.유럽연합(EU)본부를 유치,유럽의 수도역할을
하는 이곳을 김영삼대통령이 12일부터 3일간 방문한다.

이에앞서 드한벨기에총리를 만나 양국간의 경제협력방안등을 들어봤다.

-김대통령의 벨기에방문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또 벨기에방문은 곧 EU위원회의 방문을 의미하므로 유럽전체와의 관계증진
에도 큰 도움이 될것이다.

벨기에는 한국이 EU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이상적인 파트너역할을 할
것이다"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야할 분야는.

"세계화시대가 전개되면서 한국등 아시아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수출주도로 성장해온 벨기에는 유럽시장 못지않게 아시아시장에 대한 관심
이 높은게 사실이다.

특히 벨기에기업들은 첨단분야의 기술이 뛰어나 한국의 관련제품시장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벨기에는 노동력이 뛰어나고 유럽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한국에게는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한다.

통상과 투자 양면에서 두나라가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등 선발개도국과 유럽국가간의 바람직한 관계는.

"통상문제에 관한한 유럽이 최근들어 선발개도국에 대해 지나치게 방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선발개도국이 유럽국가에 신뢰감을 심어준다면 유럽도 보다 개방된
자세를 보일 것이다"

-북한이 최근 유럽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벨기에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을 것인가.

"개별적으로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는일은 없을 것이다.

북한이 보다 문호개방에 적극성을 보이고 남한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한다면
독일과 같은 통일이 가능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정부,EU및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할 것이다"

-유럽의 통합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회원국의 사정에 따라 통합속도를 달리하는 다단계통합이 불가피하다.

유럽통합의 전제조건인 화폐통합의 경우 몇나라가 우선 이에 참여하면
다른 국가들도 동참이 불가피해질 것이며 통합은 보다 견고해질 것이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