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달러화 지지의지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FRB)의장이 금리추가인상을 시사한데 이어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이 9일
시장개입 의사를 밝혔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이같은 발언과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달러가 엔화에 대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루빈장관은 이날 웰링턴에서 기업인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시장개입이
달러 가치부양을 위한 현명한 전략으로 간주될 경우 미국은 적당한 시기에
다른 선진국들과 함께 시장에 개입할 용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강세는 국익에도 부합된다"는 미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 강세및 안정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환시장 동요와 관련,선진7개국(G7)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국제
준비통화로서의 달러 위상을 지키는데 변함없이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빈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힘입어 달러는 1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91.53엔(오후3시현재)을 기록, 전일 뉴욕종가보다 1.03엔 회복됐다.

도쿄시장에서는 13일 열리는 G7 재무차관회의에서 달러부양을 위한 조치가
마련될수 있으며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시장개입에 나설수 있다는 확인
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9일 뉴욕시장에서는 루빈장관의 발언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실망감과 브라질등 중남미 금융시장의 불안증폭에 대한 우려로 달러가
전일대비 0.83엔 떨어진 90.50엔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